美 '제2 플로이드' 총격한 경찰 사표 제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상태의 20세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과 "우발적 발포"라며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경찰서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소도시 브루클린센터의 마이크 엘리엇 시장은 던트 라이트를 총격한 경찰관 킴 포터와 포터의 상관 팀 개넌 경찰서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지난 11일 브루클린센터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의 단속에 걸려 차를 세웠다가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차에 탔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은 그는 몇 블록을 운전해 달아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개넌 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발적 발포가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영상에서 라이트가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관을 뿌리치고 차로 돌아가자 포터는 '테이저, 테이저'라고 외치며 다가간 뒤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한다.

이 도시의 첫 흑인 시장인 엘리엇은 "포터의 사직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포터를 해고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엘리엇 시장은 "우리가 해야 할 조치들에 대해 우리가 확실히 책임지게 하도록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내 반(反)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미네소타주에서 또다시 경찰의 쏜 총에 흑인이 사망하자 이틀 연속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브루클린센터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약 12㎞ 떨어졌다.

민심의 동요가 계속되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전날 밤부터 브루클린센터가 있는 헤너핀카운티 등 3개 카운티에 대해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이를 무시했다. 시위대는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했고 일부는 인근 상점을 약탈했다.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탄 등을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라이트 가족의 변호사 제프리 스톰스는 "수천 번은 사용했을 권총을 붙잡는 것은 의도적 행동"이라며 "권총은 테이저건과 촉감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 권총은 발사하는 데 필요한 (방아쇠) 압력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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