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 나탄즈 핵시설 정전사태 '관여 없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없었다"며 관련성을 공식 부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정전과 관련)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원인이나 영향에 대한 관측에 대해서는 추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당사국간 협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을 되살리려는 외교적 노력을 재개중이다.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지난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당사국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지난 11일 발생한 나탄즈 핵시설의 정전 사태를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안보위원회에 참석해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와 관련해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은 제재를 풀기 위한 이란의 노력을 막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행동에 대한 복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을 약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탄즈 핵시설은 이전보다 발전한 설비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를 당한 나탄즈 핵시설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 사용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중이다.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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