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로 마약을?…1분기 적발 마약류 97%가 해외직구

해외직구를 통한 마약류의 밀반입 규모가 늘고 있다. 시계 포장박스에 숨겨져 있는 마약류(일명 필로폰)가 세관당국에 적발돼 압수됐다. 관세청 인천세관본부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해외직구를 통한 마약류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관세청 인천세관본부는 올해 1분기 마약류 99㎏의 밀수입을 적발하고 밀수입자 1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적발한 마약류 중 96㎏(전체 적발량의 97%)은 해외직구로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해 반입되려다 세관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조사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적발된 마약류 57㎏보다 39㎏ 늘어난 규모로 관세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여행인구가 감소하고 해외직구 규모가 커지면서 특송화물, 국제우편 등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적발한 마약류는 일명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이 58㎏(전년동기 23㎏)로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마약사범들은 해외 주문으로 밀수입한 마약류를 국내에서 판매하기까지 범행수법이 다양해지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다크웹과 보안메신저를 이용해 마약을 주문한 후 물품대금을 가상화폐 전문 브로커로 결제,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여러 단계를 거쳐 물품을 받는 속칭 ‘던지기 방식(판매자가 특정장소에 마약류를 숨기고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 성행하는 것이다.

세관검사에 대비한 은닉수법도 축하카드 속에 마약류를 얇게 펼쳐 편지를 보내는 것처럼 보내거나진공 포장해 식품 통조림 속에 넣는가하면 종이상자 골판지 사이에 마약류를 숨기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인천본부세관은 첨단장비와 마약탐지견, 위험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한 수입물품 검사와 통신추적,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포렌식 등 수사기법을 동원해 마약류 밀수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천세관본부 관계자는 “외국에서 일부 합법화된 대마류(전자담배용 액상대마, CBD 오일 등)와 일반 의약품처럼 통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거통편, 로라제팜 등) 등이 해외직구 방식으로 반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세관은 검찰·경찰 등 국내외 단속기관과의 협력과 자체 수사역량 강화로 관세국경에서부터 마약류 밀수를 원천차단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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