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예측, 정치 테마주는 이미 알고있다?

정치 테마주, 최근 한달간 등락률 살펴보니
오세훈 테마주 급등, 안철수·박영선 테마주 약세
"여론조사 효과…선거 후 대부분 하락 주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선거의 계절, 정치테마주가 급부상 중이다. 다음 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대통령 선거를 일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유력 정치인과 연결된 종목 찾기가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양산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주식가격이 125.12% 급등하며 최근 한달간 주가등락률 상위 3위에 올랐다. 이 기간 진양화학도 50.27% 상승했다. 진양은 양준영 진양홀딩스부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고려대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정치테마주로 꼽히며 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나경원 전 후보를 꺾은 이달 초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전날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테마주는 지난 한달간 내리막을 걸었다. 안 후보가 세운 안랩의 경우 한달간 주가가 31.57% 빠지면 등락률 하위 29위를 기록했다. 까뮤이앤씨(-32.24%, 28위)와 써니전자(-29.78%, 35위)도 등락률 하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까뮤이앤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가 안 후보의 지지모임 대표를 지냈고, 써니전자는 지금은 퇴직한 임원 중 한 명이 안랩 출신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 테마주로 엮였는데 전날 각각 15.37%, 20.07% 하락하며 월간 하락폭을 키웠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테마주로 묶인 제이티와 제이씨현시스템, IMBC 등은 최근 한달간 각각 13.79%와 8.32%, 6.74% 하락했다. 제르이티는 박 후보와 서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제이씨현시스템은 박 후보의 서울형 가상화폐 언급으로 수혜주로 꼽혔다. IMBC는 박 후보 전 직장의 계열사다.

이같은 테마주 주가 흐름은 당내 경선과 후보단일화 등 정치 일정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다.

한편, 최근 한달간 거래소서 가장 주가가 뛴 종목은 NE능률(203.05%)이었다. NE능률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이라고 전해지면서 윤 전 총장이 검찰 개혁을 놓고 여권과 각을 세울 때마다 주가가 뜀박질했다. 이달초 이 회사는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 전 검찰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도 냈다. 웅진도 윤석금 회장이 파평윤씨로 알려지며 같은 기간 107.14%나 급등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테마주를 분석해 보면 낙선자 관련 정치테마주는 물론 당선자 관련 정치테마주도 선거일 직후에는 상대적인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의 이러한 주가 특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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