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인상 나선 식음료주...입맛 살아날까

지난해 원가상승 여파 부진
재평가로 반등세 여부 관심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판매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원가 상승 여파로 부진했던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4.76% 상승했다. 이 기간 6%대의 시장 수익률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4분기 모든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나홀로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반전이다.

올 들어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판매가격 인상에 나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이 두부와 콩나물의 판가를 10% 인상했고, 오뚜기도 컵밥과 덮밥류의 가격을 28.5% 올렸다. 일반적으로 판가 상승은 식품업체들의 이익증가와 주가상승 동력으로 여겨진다. 국내 식품 시장은 판매량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판가 인상을 통해 외형 성장과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시키는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식품업체들의 판매가격 인상은 원자재로 쓰이는 곡물 가격 인상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4대 곡물가는 평균 22% 상승했다. 원맥·옥수수·대두·원당은 각각 15%, 35%, 23%, 1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업체들의 판가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며 주가 재평가 시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최근 사람들의 외부활동 재개와 원가상승 우려로 현재 음식료 업종 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주요 업체들이 판가인상을 시작한 만큼 주가 반영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판가 인상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 시점은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반면 주가는 아직 저평가 국면에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록한 4524.34의 업종지수 최고치 기록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등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다.코스피가 당시에 비해 28% 오른 것과 대비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평균 5.04%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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