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모셔라” 유통업 전쟁…편의점 커피·백화점 빵까지

GS25, 고객 625% 급증
CU, 구독자 점포방문 30%↑
현대百 반찬·신세게 빵 인기
다양한 품목 서비스 확대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유통업계가 매달 정해진 구독료를 내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주기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만드는 이른바 록인효과(Lock-in)를 노리는 것이다. 현재 백화점, 편의점 등은 더 다양한 구독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편의점 3사 "정기구독자 잡아라"= 2일 GS25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더팝플러스’의 가입 고객은 지난달 기준 도입 초기(지난해 5월) 대비 652% 증가했다. 더팝플러스는 2000~3000원대의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일정 기간 선택한 카테고리 내 상품을 20~25%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GS25는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샌드위치·베이커리 등 10여개로 카테고리를 확대한 ‘더팝플러스 한끼+’를 선보였다.

CU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구독 쿠폰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독 쿠폰 구매자의 점포 방문 빈도는 구매 전보다 약 30%, 1회당 결제액은 약 2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1000장으로 한정 판매되는 세븐카페 월정액 구독권은 매달 오픈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향후 도시락·샌드위치 등 간편식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서도 반찬·빵 정기구독= 백화점들도 구독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압구정본점 등 경인 지역 10개 점포에서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도입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대상 지역을 경인 지역에서 충청점·대구점·울산점·동구점·부산점 등 지방점포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빵 구독 서비스는 지난해 오픈 초기 대비 구독자가 60% 정도 늘었다. 베이커리 정액권을 결제한 고객은 메나쥬리, 겐츠베이커리, 이흥용과자점, 소맥베이커리, 궁전제과 등 빵집 브랜드의 인기 제품 중 1개를 직접 방문해 매일 가져갈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반찬과 빵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구독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며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과 상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에서는 고객들이 구독할 수 있는 품목이 워낙 많다"며 "다른 품목들도 충분히 구독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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