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Q 임금직, 36.9만개 늘었지만…'2030'↓·공공 노인일자리 ↑

2020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제조업 일자리 8.7개 사라져 '최다폭 감소'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기대비 36만9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에 비해 증가 폭은 확대됐지만, 청년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고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만 크게 늘었다.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을 '공공행정' 부문이 차지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총 1910만8000개로 집계됐다.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332만1000개(69.7%),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96만5000개(15.5%)였다.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2만2000개,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5만3000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앞선 2분기(21만1000개 증가)에 비해 일자리 증가 폭은 확대됐다.

하지만 연령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20대 이하 일자리가 8만6000개, 30대도 6만4000개 각각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 일자리는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60대 이상은 34만7000개 늘어 전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50대 12만8000개, 40대 4만4000개 순이었다.

이처럼 일자리 수가 늘었음에도 '2030' 청년 일자리가 사라지고 노인 일자리만 증가한 것은,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민간이 아닌 정부·비법인단체 등 공공부문인 탓이다. 정부·비법인단체에서만 24만개 일자리가 늘었고, 회사이외의 법인도 19만9000개 늘었다. 하지만 회사법인은 5만3000개, 개인기업체는 1만7000개 각각 줄었다. 회사법인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통계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분류별로 살펴봐도, 공공행정에서 17만7000개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보건·사회복지 부문에서 16만2000개 늘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임금근로 일자리가 오히려 8만7000개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숙박 및 음식업점 부문에서도 2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공공 위주 일자리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지난해 3~6월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취약계층의 고용 충격이 워낙 컸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일자리사업이 정부나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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