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證 펀드판매 'A+'.. 은행은 'C'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
펀드 투자자 보호 수준 3년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도 펀드 투자자의 보호 수준이 3년 연속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 불완전판매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공개한 '2020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10곳)·증권사(17곳)·보험사(1곳)를 대상으로 펀드 판매절차(97.5%)와 사후관리서비스(2.5%)를 종합 평가한 결과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A+ 등급을 3년 이상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민원처리부서 담당자 실명 공개로 판매절차 책임을 강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도 5위권에 들어 A+ 등급을 받았다.

반면 C등급을 3년 이상 유지한 곳은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4개사였다.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6년간 C등급을 지켰으며, SC제일은행은 4년간 C등급을 유지했다.

작년보다 순위가 10계단 이상 하락한 판매회사 수도 늘었다. 2019년 1곳에서 2020년 4곳으로 급증했다.

재단 측은 "기업·우리·하나은행은 2020년 하반기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문제로 금융감독원 검사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라며 "판매회사의 미흡한 펀드 판매 관행이 만성화 될 때 투자자보호는 물론, 국민의 자산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은 미스터리쇼핑(Mystery shopping)을 통해 펀드 판매절차를 점검한 결과 전반적인 투자자 보호 수준은 3년 연속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자자 보호의 질적 수준에 큰 영향을 주는 '판매 숙련도'가 악화됐다. 금융투자소득세와 펀드 투자구조에 대해 묻는 판매직원의 전문지식 정답률은 26.0%(78건)에 불과했다. 업종별 비교 시 은행이 증권회사보다 부진한 경향은 3년 연속 지속되고 있으며 은행-증권 간 점수 차 또한 확대됐다. 펀드 판매절차에서 '적합·적정성 원칙' 관련 규정 준수도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사후관리 서비스는 펀드 판매 종료 시점에서 판매직원의 성명 등 문의처를 안내하거나 안내장을 제공하는 경우가 75.7%(227건)로 대체로 규정을 준수했다.

한편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펀드 판매현장의 불완전판매 위험을 탐지하고,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한 비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펀드 판매회사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펀드 판매절차는 각 펀드판매회사 영업점에 투자자로 가장한 모니터를 파견해 펀드 상담 실태를 점검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