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구조조정 GE, 정상화에 한발(종합)

구조조정 결실 기대감...주가 최근 60% 올라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벌여 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경영정상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기 위해 그룹 해체에 가까운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여온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현금흐름 44억달러(약 4조8500억원) 순유입되며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로, 전분기(5억달러)에 이어 현금흐름 개선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항공기 엔진 제작 부문에서 인력을 4분의 1로 축소하고 전력·재생에너지 사업 축소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GE는 지난해 4분기 220억달러의 매출과 주당 8센트의 이익을 냈다. 주당 9센트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전력·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신규 주문건수가 증가한 것이 현금흐름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컬프 CEO는 창사 이래 첫 외부 수혈 CEO로 2018년 10월 취임해 4년째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헬스케어, 조명, 등 10개가 넘는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하고 항공, 전력, 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컬프 CEO는 "지난해는 다년간의 구조조정 여정 중 기대했던 만큼 결과가 좋았던 1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GE의 올해 현금흐름이 25~45억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실적 개선의 변수는 항공산업 회복에 달렸다. 그는 "올해 현금흐름 개선폭은 전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른 항공엔진 사업부의 턴어라운드에 달렸다"고 말했다.

GE의 항공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35% 급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항공기 주문대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그는 "항공산업이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구체적인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는 항공사업부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GE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73% 오른 11.29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현금흐름 개선, 부채감소, 비용절감 등 정상화 기대감에 최근 6개월 새 약 60% 상승했다.

GE는 1892년 에디슨이 세운 전기소비기구 사업을 모태로 가전제품, 의료기기, 항공기와 자동차 엔진, 원자연료, 원자력 발전 설비까지 전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1932년 일찍이 금융업에 진출해 자회사로 GE캐피탈을 두는 등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웠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으로 회복 불능의 손실을 입고 2018년부터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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