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수리 후 카드 준 고객…'사실 제가 확진자'

22일 SBS는 보일러 수리기사가 수리를 요청한 고객의 집으로 가서 작업을 끝낸 뒤 고객이 '자신이 코로나 확진자다'라고 고백해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한 보일러 수리기사가 황당한 일로 코로나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22일 SBS는 한 보일러 수리기사가 수리를 요청한 고객의 집으로 가서 작업을 끝낸 뒤 고객이 '자신이 코로나 확진자다'라고 고백해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일러 수리 기사 A 씨는 지난주 부천의 한 가정집으로 출동했다.

A씨가 20분간 보일러를 고치고 난 뒤 카드로 수리 비용을 결제하려는 순간 "내가 확진자니 검사를 해보셔야 한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들었다.

고객은 당일 아침 확진 통보를 받고 집에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을 열어 준 이유를 물었더니 '당황해서 그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양심 문제다. 아무리 자신이 불편하다고 해도,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는 거지 않느냐"며 호소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고의성 여부를 따져 본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일러 기사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한다.

당장 네 식구의 생계가 걱정되는 A 씨는 "겨울철에 벌어서 여름에 생활해야 하는 사람 중의 하나니까. 지금 한 달 이렇게 수입이 없으면 이달도 그러고 저희는 여름까지도 타격이 좀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씨는 정부로부터 4인 가족 자가격리 지원금 12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수입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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