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염소 농장서 폐렴 확산...'새로운 감염병 출현 우려'

농장 인근 주민들 폐렴 증상 잇따라
"2010년 큐열 사태 이후 또다른 감염병일수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시 인근의 한 염소농장의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 염소 농장을 중심으로 폐렴이 확산됐다는 소식에 유럽 보건당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의료계에서는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이 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일대 염소농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폐렴증상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국립보건환경연구소의 조한나 반데르기센 연구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조류 농장 주변에서 발견되는 폐렴 증상 사례는 미세 먼지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염소 농장의 경우는 다르다"며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큐열 이후 또 다른 감염병이 출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염소농장을 휩쓸며 총 4000여명의 감염자와 95명의 사망자를 낸 큐열(Q Fever) 감염병 사태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 출현을 우려하고 있다. 주로 염소에게서 발견되는 큐열은 코로나19와 비슷하게 폐렴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네덜란드 정부는 약 5만마리에 달하는 염소를 살처분하는 극약처방을 거쳐 2010년 큐열의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큐열사태 종식 이후 염소농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폐렴 증상이 보고 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 2013년 한 염소 농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에게서 폐렴 증상이 보고된 이후 지속적으로 보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일부 농장을 대상으로 접근 제한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위트레흐트대 딕 히데릭 교수는 "염소 농장 반경 1.5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폐렴 증상이 발견될 확률이 타 지역 주민들보다 작게는 20%에서 최고 50%까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국염소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네덜란드로부터 염소를 수입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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