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이겨낸 신세계百, '대형화·고급화' 전략 빛봤다

작년 매출 7조3000억 넘어
강남점 2년 연속 2조원대
타임스퀘어 광주점도 성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신세계백화점의 ‘거점 대형화’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이겨낸 신세계

13일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7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 감소율이 10%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영향이 유통가를 강타하며 전국 백화점들은 고객 수가 매달 평균 20%씩 줄며 고전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의 초대형 점포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신장했다.

신세계는 10여년 전 ‘지역 1등 백화점’을 위해 ‘대형화’, ‘고급화’ 전략을 세웠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고, 이후 문을 열거나 증축 리뉴얼한 매장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은 모두 매출 1위에 올랐다. 명품 사업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직접 발로 뛰어 확장했다.

강남점 2년 연속 2조 매출

신세계 강남점은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매출이 5% 이상 신장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매출 2조원대를 기록한 백화점은 전세계에서 신세계 강남점이 유일하다.

강남점은 지난 2016년 신관 증축 및 전관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 5만5500㎡에서 8만6500㎡로 늘리며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리뉴얼 이전 1조3000억원이었던 연매출은 이후 급상승해 2019년부터 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성장의 핵심은 명품이다.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신세계백화점 평균 매출 비중의 4배를 뛰어넘는다. 젊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20~30대 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강남점은 한국을 찾는 해외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들이 아시아의 명품 고객 트렌드를 알아보기위해 필수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명품에 관심이 높은 신규 젊은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명품 브랜드들로서는 강남점이 자신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구매 잠재력이 큰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초대형 매장만 성장

전국 최대 규모(영업면적 19만 8462㎡)의 센텀시티점은 매출 1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 최초로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를 입점시켰고, 지방 최대의 남성전문관도 만든 것이 주효했다. 업계 최초 백화점 1층에 식품관을 선보였던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매출 4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3% 성장했다. 신세계는 생활 장르와 식품 장르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인 점을 고려해 쇼핑 편의성을 위해 기존의 틀을 깨고 1층이 식품 매장으로 구성했다. 또한 건물 한 동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만드는 실험을 했다. 국내 소비자의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리빙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주전남 지역 1번점’ 광주신세계 매출은 3% 증가한 6400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점은 샤넬을 비롯한 3대 명품 대신 구찌, 생로랑, 몽클레르,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광주 지역 및 전국 유명 맛집을 모아놓은 푸드 플라자와 프리미엄 리빙 상품군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럭셔리 생활 전문관도 인기를 끌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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