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랠리엔 반도체·배터리·배당株가 있었다…코로나 치료제 기대도 '한몫'

7일 코스피 지수 2745.44로 사상 최고치 경신…지난달 23일부터 이틀 빼곤 상승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600을 돌파한 이후 숨 가쁘게 달리며 28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승랠리가 이어지는 동안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필두로 바이오, 배당·실적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2745.4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국내 증시 처음으로 2600시대를 연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1거래일 동안 5.49%나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랠리가 진행된 지난달 23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시장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이었다. 이어 셀트리온, SK하이닉스, SK바이오팜, 현대차 순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KT&G, 삼성화재, 대림산업을, 기관 투자자들은 SK이노베이션, SK, 한미약품, 현대건설, 미래에셋대우 등을 사들였다.

반도체와 배터리를 향한 투자는 주체별로 골고루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호황기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PC와 모바일 D램의 수요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고, D램 스팟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D램 고정 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며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순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10거래일 동안 1조8027억원을 사들이며 1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연말이 되자 배당 및 실적주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KT&G와 삼성화재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로 손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스피 랠리 덕에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873.29이었던 코스닥 지수는 전일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보이며 전일 926.88까지 상승했다. 이날은 오전 장중 한 때 930선을 넘기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컴투스, 제일전기공업, 앱코, 클리노믹스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씨젠, 원익IPS, JYP Ent.를, 기관은 제넥신, 씨젠, 엘앤에프, 서진시스템, 펄어비스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순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 이 기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각각 34.05%, 71.97%나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2상을 승인받은 후 지난달 25일까지 피험자를 300명 넘게 모집해 투약까지 완료했다. 치료제가 나오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유통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개인들은 공모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제일전기공업은 지난달 26일, 앱코는 지난 2일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다. 컴투스, 펄어비스 등은 중국의 게임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컴투스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중국의 판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JYP Ent.도 중국 한한령이 풀리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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