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랑제일교회 '화염병 투척' 영상 분석…관련자 소환 등 진행 계획

철거 문제를 놓고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오전 교회 건물 쪽에 불이 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명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해 오전 8시 30분께 철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경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 과정에서 교회 측이 화염병 등 위험물질을 사용해 반발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서울 종암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강제집행 과정을 담은 영상 등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채증 자료와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촬영한 영상, 실시간 중계된 유튜브 영상 등에는 집행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여러 사람이 화염병 등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영상에는 화염방사기의 일종으로 보이는 기구도 등장했다.

경찰은 영상 분석 후 교회 현장 조사나 관련자 소환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날 오전 1시께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여명이 투입돼 시작된 사랑제일교회 3차 강제집행은 신도 50여명이 교회 안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전 8시 30분께 중단됐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을 문제삼으며 철거에 반발하고 있다. 재개발 조합은 명도소송에서 승소한 뒤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성명서에서 "깡패 용역들이 기왓장을 교회 주차장과 건물에 집어 던져 교회 기물을 파손했고, 포크레인으로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을 파괴했다"며 "화염병을 먼저 던져 교회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불법이 난무한 폭력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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