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은 지고 ‘증강현실’은 뜨고…AR 앱 개발·특허출원↑

2015년~2019년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출원현황 그래프.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졌지만 게임의 기반이 됐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하 AR)의 활용도와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 등 AR 게임이 한때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면서 상업적 성공을 거뒀던 선례가 산업계의 AR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AR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2015년 124건, 2016년 152건, 2017년 248건, 2018년 307건, 2019년 334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AR 분야의 특허출원인 유형별 비중은 중소기업이 전체의 42.7%로 가장 높고 개인 31.3%, 대기업 13.6%, 대학 8.3%, 연구기관 3.9% 등이 뒤를 잇는 양상이다.

최근 AR 기술의 응용은 교육·여행·전시 등 콘텐츠 서비스 분야(55.9%)와 마케팅 및 구매 등 쇼핑 분야(30.2%), 건설 및 제조 등 산업분야(7.1%) 등에서 두드러진다.

특허청은 AR 앱 특허출원이 활발해진 배경으로 포켓몬고 등 AR 게임의 인기가 상업적 성공사례로 이어지면서 산업계가 AR 시장에 관심을 갖고 신규 서비스 발굴과 기술개발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로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가 빠르게 처리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를 뒷받침할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된 것도 AR 앱 특허출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개발도구를 잇달아 출시한 점은 중소기업과 개인이 AR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개인이 관련 특허출원의 증가세를 주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허청 김현수 전자상거래심사과장은 “과거 AR 기술은 게임, 방송 등 일부 제한된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쇼핑, 여행 등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활용되는 예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앞으로 AR 시장경쟁이 본격화되면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추이를 고려해 우리 기업은 AR 분야의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개발 초기단계부터 핵심기술을 특허화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AR은 현실 세계에 가상의 사물을 합성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마치 실제 공간에 사물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가령 AR이 적용된 앱은 소비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구매의사가 있는 가구, 가전제품을 확인하고 실제 사용할 공간에 배치하는 등으로 실감형 쇼핑을 할 수 있게 한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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