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권 확보 나선 기아차 노조…車업계 노조 리스크 확산

기아차,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
파업권 확보 이후 차기교섭 이어갈 듯
한국GM·르노삼성, 임단협 교섭 난항
파업권 쥔 노조 전면 파업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권 확보에 나선다. 앞서 파업권을 확보한 한국GMㆍ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파업 시기를 저울질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파업 리스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아차 노조는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쟁의대책을 논의하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쟁의조정 신청은 파업을 위한 첫 번째 수순으로 약 열흘간 중노위의 조정 이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우선 파업권을 확보한 이후 본교섭을 이어가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노조의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진행한 9차 본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실무 협상을 지속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게다가 기아차만 1조원이 넘는 품질비용 충당금을 설정하며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노사 관계도 급속하게 얼어붙는 분위기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지만, 기아차는 품질 비용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책임 공방을 두고 노사 대립이 다시 격화되는 모습이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사진=연합뉴스

한편 일찌감치 쟁의권을 확보해 둔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 시기를 저울질하며 올해 임단협 교섭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소극적인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부평2공장 신차 물량 확보 계획을 담은 수정 제시안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이 내놓은 수정안에는 부평 2공장에는 현재 생산중인 트랙스와 말리부의 생산일정을 연장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담겨있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올해 상반기에만 6만대, 25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어려운 경영 상황을 강조했으나 노조는 향후 전면 파업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7일로 예정된 다음 교섭에서 양측이 조금이라도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은 다음달 초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차기 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지난 16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선거 이후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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