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나선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주택·건설사업 위주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사모투자펀드(PEF)인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지주·KDBI 컨소시엄을 비롯한 6곳의 후보군과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7일 현중컨소시엄과 유진그룹, 글랜우드PE,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을 적격후보군으로 선정해 통보했다. GS건설은 이들 후보들과 함께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

GS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은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GS건설 매출 대부분이 건축·주택(54%)과 플랜트·전력(36.9%)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장비 시장으로 활로를 개척해 리스크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건설장비 시장에 진출하게 돼 수직계열화를 노려볼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에서만 1만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며 해당 시장에서 남다른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2103억원에 달하는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누적 분양실적을 약 2만2000가구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GS건설의 연간 공급 물량(1만6616가구)을 뛰어넘는 수치다. 3분기까지 국내외 플랜트 수주량도 7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올해 견조한 실적으로 신 사업 모색에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파트너인 도미누스PE와 공동 경영을 계획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이 마련한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이미 모트롤BG 사업부와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등의 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꼽히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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