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 회복 아직인데'…코스피 시총, GDP 86% 수준

전고점인 2007년10월말 대비 91.5%까지 올라와
"실물 경기 불확실성 여전한데"…추가 상승 부담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비율이 86%를 돌파했다. 전고점의 90%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펼쳐진 상승장이 단기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종가 기준 시총은 1604조410억원으로 우리나라 올해 명목 GDP 1849조9540억원(전망치)의 86.7%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의 크기가 실물 경제의 80%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역대 GDP 대비 시총 비율 최대치의 9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이 비율은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말 94.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GDP 1089조6600억원에 시총(월말 기준) 1029조274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월말 기준으로 90%를 넘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이 비율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63.7%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반등장이 펼쳐지며 상승했다.

GDP 대비 시총 비율이 전고점에 육박하면서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수 상승에 대한 저항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세계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4월 GDP 대비 시총 비율이 88.5%까지 올랐다. 2017년 10월에도 89.4%까지 상승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90% 돌파가 기대됐다. 그러나 결국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90%를 끝내 넘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구조, 금융시장이 과거에 비해 선진화됐고 이번 위기 상황에 투입된 막대한 유동성 등을 근거로 기존의 상단을 넘어설 여지도 분명 존재한다"며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확인된 실물 경기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기존 고점 수준에 도달한 시총 비중은 실물 경기의 추가적인 회복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부담으로 다가 올만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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