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미 영향력 커졌다

올해 1억4705만주 순매수
지분율 6%대로 껑충
기관 매도세와 반대 행보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 수천만주 매도에 나서면서 지분 비중이 7%대로 떨어진 반면 개인들은 1억주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6%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삼성전자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8.7%로 집계됐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21.2%, 국민연금 10.6%, 개인 비중은 3.6%였다. 외국인 비중은 55.9%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 들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비중 줄이기 현상은 뚜렷했다. 기관은 연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총 7300만주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수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국내 기관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비중은 작년 말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추정된다.

반면 개인들은 1억4705만주 순매수에 나섰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 지분율은 3.6%에서 6.1%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 향방을 결정 짓는데 기관 못지 않은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강력한 순매수세를 통해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면서 증시 상승장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부터 전날까지 43조53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8742억원, 19조7144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촉발된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증시에 유동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도 '주식은 위험하다'라는 인식을 가진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많아 가장 대중성이 높은 삼성전자 종목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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