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불확실성 '지속→확대' 진단한 정부…경기낙관 표현 사라져

기재부, 9월 최근 경제동향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불가피이미 '관광·소비' 급속 위축"다만 충격 규모는 더 지켜봐야"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정부의 경기판단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었지만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보다 비관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충격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1일 기획재정부는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도권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 탓에 지난달 보다 부정적인 경기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며 우리 경제에 대해 '당초 회복세를 보이면서 3분기 반등이 예상됐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보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0.2%에서 -1.1%로 낮춰 잡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은 아직 공식적인 지표론 확인되진 않은 상황이다. 7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 중 광공업 생산(1.6%)과 서비스업 생산(0.3%), 건설투자(1.5%) 등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8월 취업자 감소폭도 27만4000명으로 7월(-27만70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의 상황을 반영한 수치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우선 관광·소비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서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인 8월3주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하는 등 관광업계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외식분야도 외식업체가 밀집한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관광소비는 7월5주 -19.8%를 기록한 이후 8월2주엔 -12%로 감소폭이 줄었지만 8월2주엔 -23.1%, 4주엔 -34.5%로 다시 커졌다. 외식업 분야 카드매출액 감소세도 8월2주 -0.2%까지 줄었다가 4주엔 -26%로 확대됐다.

다만 기재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규모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과장은 "재확산에 따른 악영향이 초기 확산 당시보다 클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철저한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기존 정책과 함께 4차 추경예산 등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피해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및 경기보강 노력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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