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순 키스톤PE 대표 “KMH 적대적M&A 없다…동반자관계 유지할 것'

잠재적 역량 높아 투자 결심
기업가치 7000억 정도 추산
사업 구조 등 개선 제안 예정
"추가 지분 확보? 지금도 충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장효원 기자] "KMH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저평가 우량 기업인 KMH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다"

KMH의 2대 주주가 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의 현상순 대표(사진)는 7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키스톤PE는 KMH 지분 25.06%를 약 500억원에 취득했다. 경영참여형 PEF를 운용하는 키스톤PE가 KMH에 투자한 이유는 KMH의 잠재력을 높게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KMH의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7000억원 정도는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올해 KMH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900억원 규모인데 여기에 EV/EBITDA(에비타 배수) 10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9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순자산가치가 5000억원으로, 투자 현황 등 기업 내용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7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높은 내재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서는 복잡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 대표는 "KMH가 지난 5년간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성장했는데도 주식시장 평균 시가총액은 1500억원 수준"이라며 "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 보완책 부족으로 장기 저평가 현상이 고착화되고 만성화 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주가 상승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KMH를 숨어있는 우량 가치주로 평가하고 투자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KMH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크게 두 가지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또는 재편이다. 키스톤PE는 KMH에 사업별 테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30여개의 KMH 자회사를 미디어그룹, IT그룹, 부동산그룹 등 3개 분야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사업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필요한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또 일부 순환출자도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적대적 M&A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도 그럴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현 대표는 “KMH 최대 주주와 우호 지분이 40%에 달하는데 지분 25%로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M&A 의도가 있었다면 지분 25%를 한 펀드에 끌어모으지 않고, 공시하지 않은 채로 5% 안되는 지분을 나눠 보유한 뒤에 공격하는 전략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현 대표는 “프로젝트 펀드이기 때문에 증액은 가능하지만, 우리 지분이 25%면 대주주 지분까지 포함해 총 60%가 되기 때문에 충분히 지분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키스톤PE가 KMH 최대 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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