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지도 시행인가… '과천 재건축' 막바지 속도전

1110가구→1437가구로 재건축
과천청사역 바로 앞 위치 요지

8·9단지도 조합설립 추진 활기
다른 곳도 연내 조합 설립 추진

12개 단지 재건축 마무리 기대감
주변 공급 확대에도 가격 상승세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 일대 노후 중층 아파트 재건축이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공 4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었고 다른 단지도 규제를 피해 연내 조합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 정부청사 유휴부지 등 주변 지역의 대규모 공급에도 불구하고 가격 역시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는 지난 1일 별양동 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주공4단지는 1983년 지어진 1110가구 규모의 15층짜리 중층아파트다. 이번 사업시행인가로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1개 동, 1437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새로 짓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별로 ▲49㎡ 56가구 ▲59㎡ 203가구 ▲74㎡ 346가구 ▲84㎡ 672가구 ▲99㎡ 95가구 ▲106㎡ 30가구 ▲118㎡ 32가구 ▲110㎡P 1가구 ▲126㎡P 2가구다. 임대 물량 없이 조합원분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모두 일반분양된다. 앞서 조합은 2018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단지는 과천시 내에서도 요지로 꼽힌다.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자리잡고 있고 수도권 전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단지와 근접해 있다.

4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과천 시내 다른 중층 재건축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4단지와 접한 5단지는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부림동 8·9단지는 5월 추진위원회가 승인됐다. 2017년 추진위 승인 이후 3년 동안 사업이 답보상태였던 중앙동 10단지도 최근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관측이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연내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한 재건축 추진단지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으려는 조합원에게는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개발 과정에서 대지지분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8·9단지의 경우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경기 과천시 '과천위버필드' 전경 (사진=이춘희 기자)

이들 단지들의 재건축이 이뤄지면 총 12개 단지인 과천시 일대 노후 주공아파트 재건축은 마무리된다. 앞서 과천시에서는 2000년대 초반 3단지(래미안슈르)ㆍ11단지(래미안에코팰리스)가 가장 먼저 재건축 사업을 완료했으며 이후 ▲1단지(푸르지오써밋) ▲2단지(위버필드) ▲6단지(과천프레스티지자이) ▲7-1단지(과천센트럴푸르지오써밋) ▲7-2단지(래미안센트럴스위트) ▲12단지(과천센트레빌) 등도 사업이 완료됐거나 공사가 한창이다.

재건축 기대감 속에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사업 추진단지 대부분이 최근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4단지 60㎡는 지난 7월 13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9월 대비 3억원이 올랐다. 10단지 124㎡도 지난 7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축이 아닌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5단지 104㎡도 지난 7월 1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8단지 73㎡(13억8000만원)와 9단지 82㎡(13억5000만원) 등도 각각 지난 7월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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