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고도비만·제2형당뇨병 치료약 'CP-SP' 개발 진입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셀리버리는 먹는 고도비만 치료신약(cell-permeable SOCS3 69-96 peptide: CP-SP)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캡슐전문 위탁생산기관(CMO)인 미국 캐탈런트와 캡슐 생산을 프랑스 빈하임 사이트에서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고도비만 환자들은 체내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 농도가 높다. 하지만 이에 반응할 수 있는 생리적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 인 ‘렙틴 저항성’ 때문에 과식과 폭식을 하게 된다. 렙틴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혈뇌장벽(BBB)을 투과해 뇌 시상하부(hypothalamus) 부위의 뇌세포 내의 렙틴 수용체(leptin receptor: ObR)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혈뇌장벽 투과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렙틴 저항성을 극복하여 자신이 식욕을 통제할 수 있는 약물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CP-SP는 짧은 펩타이드로 재조합단백질과 달리 복잡한 생산 공정개발 없이 대량생산이 바로 가능하며, 비만치료에 있어 타깃인 렙틴 수용체 C-말단에 직접 결합해 체중감소 효능을 갖는다” 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주사제로 매일 또는 주 3회 이상 병원에 가서 정맥주사를 맞는 일은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중한 질병이 아니면, 일반인이 감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캡슐제형의 먹는 약으로 만들면 환자로서는 매우 편하고 시장성도 크게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CP-SP가 세포 내 SOCS3와 경쟁적으로 렙틴 및 인슐린 수용체 C-말단에 직접 결합해 고도비만 뿐만 아니라 제2형당뇨병 치료 효능도 우수한 이중 적응증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캡슐제형의 먹는 고도비만·제2형당뇨병 치료약은 상당한 파급력을 갖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 대표는 "이번 CP-SP의 캡슐생산 계약으로 먹는 고도비만,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돼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각도로 공동개발 및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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