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대신 韓맥주.. '2년 더 NO재팬'

코바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불편 없어
한국제품 대체품으로 각광
2년 이상 불매운동 지속하겠다고 답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1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한국 제품을 대체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2년 이상 불매운동을 지속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8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대해 12일 이같이 밝혔다.

10명 중 7명 이상 'NO재팬'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을 맞아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70% 이상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은 78%로 남성 72%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높았고 20대가 가장 낮았다. 기혼이 미혼보다 불매운동에 더 적극적이었으며 직업별로는 전업주부의 불매운동 동참 응답이 가장 높았다.

불매운동에 따라 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패션 분야가 56%로 가장 많이 꼽혔다. 유니클로 등 일본 의류를 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어 아사히맥주 등 주류(43%), 생활용품(37%), 식음료(36%), 화장품(34%)의 순으로 구매를 포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주류·디지털/카메라/IT·자동차를, 여성은 화장품, 생활용품의 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NO재팬, 앞으로 2년 이상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69%)고 답했다.

일본제품 대체품으로 국내 제품을 적극 구매했기 때문이다. 맥주의 경우 응답자의 70%가 한국 맥주를 대체품으로 구매했다고 답했다. 이어 필기구는 47%, 캐주얼의류는 46%, 화장품는 38%로 나타났다.

향후 불매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에 대해서도 70%가 "그렇다"고 표시했다. 불매운동을 2년 이상 지속하겠다고 밝힌 사람도 조사자의 절반 이상(53%)이었다. 불매운동에 따라 오히려 한국 기업 광고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도 58%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이 참여했다.

실제로 일본산 수입액 급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여파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일본산 수입품은 급감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잠정치)은 2억5257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4% 줄었다.

품목별로는 맥주와 담배, 승용차 등의 수입이 급감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8만5000달러로 1년 전보다 84.2% 감소했다. 2018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의 최대 해외 시장이었다. 일본산 담배 수입액은 6000달러로 89.0% 꺾였다.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5235만2000달러로 51.6% 축소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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