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2분기 실적 희비…고로 사업 울고 전기로 사업 안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철강사 성적표가 엇갈렸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를 주로 만드는 고로 철강사는 부진한 반면 철근과 H빔 등 전기로가 주력인 곳은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11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 컨센서스는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조1255억원으로 16.1%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으로 50%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동국제강은 주요 철강사 가운데 마지막인 오는 14일 실적을 발표한다.

동국제강의 실적 호조는 전방 산업인 건설 업황과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전기로를 소유한 동국제강은 주로 건설 자재로 쓰이는 봉형강을 생산하는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전기로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 봉형강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철근은 국내 수요가 월별로 감소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스프레드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H형강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4ㆍ5월 기준) 3%, 1분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조선, 가전용 철강재(열연)를 주로 생산하는 고로 철강사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포스코는 처음으로 별도 기준 분기 영업손실(-1085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는데 전기로 부문 실적이 고로 부문의 부진을 상쇄한 결과다. 자동차용 특수강 제품이 주력인 세아베스틸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던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셧다운(Shut downㆍ일시 가동 중지)을 겪으면서 철강업계의 영업 타격이 2분기 실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하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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