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률 3039대 1…국내 IPO시장 돌풍

2차전지·바이오 기업 등에 눈길…성장성에 초점
상장 예정 기업의 지분을 가진 기업도 함께 주목받아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민우 기자] 하반기 들어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특히 2차전지, 바이오 등 업종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은 'IPO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상장 예정 기업의 지분을 가진 기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7일 기준 IPO시장 일반청약 경쟁률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전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루다는 일반청약 경쟁률 3039.56대 1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오는 12일 상장 예정인 영림원소프트랩은 2493.57대 1, 10일 상장하는 한국파마는 2035.74대 1을 보이면서 2000대 1을 넘겼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전기차가 뜨면서 힘을 받고 있는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다. 에이프로, 티에스아이, 이엔드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장비업체인 에이프로의 경우 주요 고객인 LG화학 비중이 95% 수준으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capa)이 확대되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관심이 더 높아진 제약·바이오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일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친 SK바이오팜이 대표적이다. SK바이오팜에 증거금 약 31조원이 몰리면서 IPO시장 흥행문을 열었다. 이밖에도 한국파마, 제놀루션, 위더스제약 등이 있다.

주요 업종은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이루다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혈관구제레이저수술(VSLS) 장비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플랫폼 개발·판매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도 클라우드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 성장 기대에 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

한 IR업체 관계자는 "공모주는 트렌드 및 산업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이에 기반해 IPO 기업도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며 "구체적인 숫자나 사업 현황에 따라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최근에는 바이오나 2차전지 쪽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상장 예정 기업의 지분을 가진 기업도 관심을 받고 있다. 넷마블은 전날 연 최고가인 14만원을 기록했다. 지분 5.8%를 가진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다음 달로 가시화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재는 더 있다. 넷마블이 지분 25%를 가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빅히트는 기업가치가 최대 4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넷마블의 지분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들썩였다. 이날 개장 초기 17만1000원을 기록하며 연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 간 연속 상승하며 지난 3일 종가 12만9500원 대비 32%가량 올랐다. 향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IPO 절차에 돌입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신설된 100% 자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분리막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다.

내년 상장을 공식화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온라인 소셜카지노업체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도 주목할 기업으로 꼽힌다. 각각 SK케미칼과 국내 소셜카지노업체더블유게임즈가 모회사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 예정 기업 투자 방법은 직접 장외 주식 매수도 있지만 IPO 예정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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