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깜짝 '2일천하'…코로나19 이후 첫 반등

8월1~2일 국내선 여객수 전년 대비 7.3% 증가
지난 2월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첫 플러스 전환

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시장 위기 속에서도 국내선 여객 수가 2일간 '깜짝'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의 국내선 여객은 41만8631명으로 전년(39만162명) 대비 7.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항공 여객 감소가 본격화 된 지난 2월 이후 여객 수가 전년 대비 반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평가다.

한국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국내선의 경우 지난 1월 까지만 해도 월간 기준 여객 수가 전년 대비 7.5%가 늘었지만, 2월부터는 40% 가량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면서 "지난 2월 이후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깜짝 증가세의 주된 원인으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여름철 휴가수요가 국내로 전환됐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국적항공사들이 최근 국내선 노선을 적극 확장하면서 지난 7월 기준 국내선 운항편수는 전년대비 99%, 여객 수는 90%까지 회복된 상태다.

해당 날짜가 최성수기에 주말이었던 점도 주된 요인이다. 실제 양일간 증가하던 국내선 여객 수는 평일인 3일로 접어들면서 다시 하락 반전, '2일 천하'로 마감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같은 반등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선 미지수란 평가가 많다. 최성수기에 돌입하긴 했지만 최근들어 전례없는 장기간의 장마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요에 지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선이 회복추이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지만 각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 제주항공은 실제 지난 2분기 국내선 점유율을 17.2%까지 끌어올리며 전체 2위로 올라섰으나, 국제선 중단과 국내선 저운임의 여파로 매출액 357억원, 영업손실 847억원으로 배(매출)보다 배꼽(손실)이 더 큰 결과를 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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