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혈장치료제 곧 임상시험…연내 개발?

GC녹십자, 제제 이번주 중 생산
셀트리온, 글로벌 임상시험 채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를 방문해 연구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이번 주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개발 과정이 수월히 진행된다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걸쳐 나올 것으로 방역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 임상시험 대상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자가 많이 나온 국가에서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현재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한 제제를 이번 주 중 생산하기로 했다. 혈장치료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이의 혈장에 있는 면역항체 등을 활용한 치료법으로 이를 따로 제제화한 치료제를 정부와 회사 측이 공동 개발하고 있다.

그간 혈장이 부족해 개발이 더뎠는데 최근 방역 당국에서 독려하면서 완치자 375명이 혈장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 171명이 혈장을 줬다. 임상 1상이 면제돼 곧바로 2상을 진행키로 했다. 앞서 대구ㆍ경북 지역 유행 거점이던 신천지예수교 측에서도 500명 규모로 혈장 공여 의사를 밝혀 향후 임상시험 이후 상용화 단계에서 쓸 분량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국책과제로 진행 중인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역시 이번 주 중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오는 16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계획을 심사하고 있다. 치료제ㆍ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어 통상적인 심사보다 이른 시일 내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제공]

회사 측은 국내에 임상시험에 참가할 대상자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영국 등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온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체치료제는 예방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규명될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주요 국가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만든 렘데시비르뿐이다. 에볼라바이러스감염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가 약물재창출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았는데, 미국이나 국내에서는 중증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제한적 용도로 허용된 상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선 중증 이상 환자 42명에게 투여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이게 약효에 따른 것인지 다른 대증요법이나 환자의 면역도에 따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15명은 증상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며 3명은 악화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0명대 중반 수준이던 국내 위중ㆍ중증 환자는 전날 19명으로 절반가량으로 줄었는데, 이게 렘데시비르 효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섣부른 시점이라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