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자동차 세계 지도…중국은 웃고 미·유럽은 울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시장의 세계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이후 경제활동 회복 속도가 차이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신차판매대수는 지난 1월 161만4000만대에서 2월 22만4000대로 크게 급감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 102만2000대로 늘어난 신차판매는 4월 150만대, 5월 163만4000대, 6월 228만대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 수준에 다가갔으나 빠르게 늘진 않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차판매대수는 1월 113만대에서 4월 70만8000대까지 떨어졌다가 6월 110만대로 소폭 회복했다.

유럽은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가장 더딘 곳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신차판매대수는 지난 1월 113만5000대였으나 4월 29만2000대까지 크게 줄어든 뒤 5월 62만4000대로 소폭 회복했다. 독일, 이탈리아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이 세 지역 중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독일 자동차제조업체인 BMW의 2분기 지역별 신차판매 실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2분기 중 전체 신차판매 대수는 48만4397대로 이 중 절반 가까운 21만2617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5만6245대, 15만1869대 팔렸다. 중국에서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40%, 46% 감소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수요 감소와 기술 비용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제조업체들의 자금 유동성까지 타격을 주게 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주가는 올해 중 30%씩 떨어졌으며 시장가치는 테슬라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의 조너선 포스키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의 신차 시장이 11% 줄어든 228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은 22%(1330만대), 유럽은 24%(1570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불과 1년 전과 다른 그림이다. 당시 폭스바겐이나 GM과 같은 중국에서 크게 사업을 해왔던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은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은 다른 방향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첫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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