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외국기업 7곳 공장유치...일자리 웃음꽃

LG화학·파나소닉TV 생산기지이전
동남아 전자기기 핵심 허브로 육성
3만개 신규일자리 창출 경제 희소식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지속적 유치 강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LG화학을 비롯해 최근에만 7개 외국 기업의 생산공장을 유치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침체한 인도네시아 경제에 희소식"이라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7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은 한국 LG전자와 일본 파나소닉 등 전 세계 기업 7곳이 생산시설을 자국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장 이전을 통해 약 3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와 파나소닉 외에 태국 오디오 기기 메이커 메이룬, 타이어업체 켄다, 일본 고무 메이커 사가미와 자동차부품업체 덴소, 미국 조명제조업체 알판 등이다. 알판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때 적용되는 25%의 수입관세를 감당할 수 없어 중국 샤먼에서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로 공장을 이전키로 했다.

특히 파나소닉과 LG전자는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전자기기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파나소닉은 동남아 최대 가정용 전자기기의 허브를 육성하고, LG전자는 경북 구미시의 TV 생산 라인 일부를 이전해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기지로 육성한다고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을 대거 유치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자본 의존도가 높았는데,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해외투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전년 대비 9.2% 감소한 68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미ㆍ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현지 기업들은 폐업까지도 고려하는 상황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기업들의 공장 이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중부 자바의 바탕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조정청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공장 부지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바탕산업단지에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산업단지는 현재 450㏊가 1차로 구축됐으며 완성 부지는 총 4000㏊에 달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생산공장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공장 외에 앞으로 17개의 사업체가 추가로 인도네시아에 문을 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조정청에 따르면 17개 제조업체가 370억달러의 투자를 추가로 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11만2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 에릭 토히르 국영사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공장에 원활한 허가 절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nyonya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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