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에 2만원 '金수박'…장마·폭염에 제철과일 가격 급등

수박, 7월 도매가 31% 올라
포도·복숭아 가격도 급등
"제철과일 가격, 앞으로 더 오를 것"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수박을 비롯한 제철 과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장마에 이른 폭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가정내 수요가 급증하며 올 여름 과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 수박 8㎏의 도매가는 1만709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올랐다. 장마로 인해 출하작업이 지연돼 한달 사이 약 3000원이 상승했다. 장마와 역대급 폭염이 반복되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업계는 올 봄 이상 저온 현상에 이어 폭염이 빨리 찾아오며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던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8월 기준 수박 1통의 도매가격은 2만7000원, 소매 가격은 약 3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포도와 복숭아 등 여름과일도 4월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aT에 따르면 포도 거봉 2㎏(특)의 도매가는 2만5440원으로 전년 대비 146% 비싸게 거래됐다. 복숭아 선프레 10㎏(특)은 3만7514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6% 가격이 올랐다.

여름 제철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자 각 대형마트들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통해 여름 과일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주말 '리미티드 딜'을 통해 1인 1통, 15만통 한정으로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7000원에 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도 동행세일에 맞춰 제철 과일 행사를 선보였다. 천도 복숭아와 자두를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으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한편, 올 여름 이어지는 장마와 폭염 탓에 다가오는 추석 제수용 과일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과와 배가 올해 봄 저온 현상으로 인해 개화 및 결실이 불량한 탓이다. 사과(후지)의 경우 이미 예년과 비교해 30%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 돼 있으며, 배(신고) 역시 지난해보다 20% 비싸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에 제철 과일 수요는 높아지지지만, 장마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은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며 "동행세일이 끝나고 난 뒤 제철 과일들이 정상가를 찾아가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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