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회장 출연에 일매출 1조원…'라이브 커머스 파급력 커져'

TV 홈쇼핑 사업에 온라인 접해…간편한 결제 시스템이 강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중국 기업의 회장들이 쇼호스트로 나서는 등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일 거리전기의 동밍주(董明珠) 회장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에 나오면서 이날 하루 온오프라인 합산 65억4000만위안(약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에는 트립닷컴의 량젠장(梁建章) 회장이 SNS 방송 1시간 만에 8만개의 호텔룸 예약을 받아내기도 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TV 홈쇼핑 사업 모델을 온라인에 접한 것이다. TV 홈쇼핑과의 몇 가지 차이점은 스마트폰으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으며, 판매자 및 다른 구매자들과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NS에서 마케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물건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간편한 결제 시스템은 강점으로 꼽힌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며 "중국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 수는 작년까지 4억명 수준에서 맴돌다 올해 1분기 5억6000만명으로 급증했다. 그간 라이브 커머스는 SNS 세대에 국한된 소비 채널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세대, 성별, 지역을 초월한 온라인 소비의 주력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라이브 커머스의 시작점에는 '타오바오 라이브'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알리바바가 타오바오에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도입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곳에서 타오바오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이나 판매자의 영상을 시청하는 시스템이다.

앞으로 중국 내 라이브 커머스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전부터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는 과정이었고, 주력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SNS가 이끌고 있으며 방송 판매 품목에도 제한이 없다"며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현장감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구현이 가능해지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간접 쇼핑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나아가 라이브+여행, 스포츠, 공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잠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중국 로컬 소비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실시간 방송으로 중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건 로컬 기업이 가진 최대 무기"라며 "업종별로는 현재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가장 활발한 화장품, 가전, 음식료 등의 우선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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