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당한 뒤 실종된 아버지'…부산서 행방 묘연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실종자 아들이 "아버지를 꼭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아들 박을성 씨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것 다 잊어버리고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전화 한 통 해 달라. 집으로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실종된 아버지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4500여만 원의 돈을 잃고 그 충격으로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 경찰은 박 씨가 지난 4일 부산 서부터미널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가게 재정 상태가 많이 힘들어서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해 정부에서 해 주는 대출금을 알아보다가 이런 일을 겪은 거 같다"며 "돈을 좀 많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끔 돈을 미리 먼저 많은 액수를 넣어준 다음에 아버지한테 대출을 해 준다는 식으로 접근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같은 데에서 똑같은 사례로 (사기를) 당하신 분들이 계셨다"며 "20일부터 아버지가 사라지기 전 25일까지 현금 인출된 게 총 45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서 범인은 잡혔다고는 하는데 현금 심부름을 해 주시는 사람들, 범인 제일 위에 총책 같은 경우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고 실종된 60대 남성. 부산사상터미널에 도착해 나가는 모습을 끝으로 자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박 씨는 아버지가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전부 두고 집을 나가 전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상 터미널에서 도착해서 나가는 장면까지는 잡혔는데 아직 다른 소식은 없다. 신용카드도 다 두고 나가셨다"며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다른 거는 잊어버리시고 어머니 생각하시더라도 좀 전화라도 한 통 주시던가 아니면 다시 집으로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며 "아버지께서 허리를 수술하셔서 다리를 조금 약간 절이는 걸음걸이인데 유심히 사진을 보시고 제보라도 한 통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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