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닛산, 남은 일본車 브랜드는?

▲닛산은 조향장치 결함은 스티어링 샤프트 파손으로, 배터리 문제는 시동 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닛산이 한국 시장 철수를 공식화 하면서 나머지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혼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일본차 브랜드 역시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촉발된 판매부진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닛산의 철수가 남은 일본차 브랜드들에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닛산과 인피티니 브랜드의 국내 판매를 올해 12월 중단키로 했다. 다만 기존 고객을 위한 차량 품질보증, 부품관리와 애프터서비스(A/S)는 2028년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닛산의 한국시장 철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차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외신들이 이미 여러차례 한국시장 철수설을 제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닛산의 철수로 남은 일본차 브랜드의 위기감도 고조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올 1~4월 누적 판매량은 총 5636대다. 이는 전년 동기(1만5121대) 대비 62.7%가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비해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같은기간 10.3%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토요타와 혼다측은 철수 설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닛산과 달리 꾸준한 이익으로 여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2018년 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에 683억원, 2017년 608억원, 2016년 452억원의 영입이익을 기록했다. 혼다코리아 최근 3개 회계연도에 각각 196억원, 51억원, 262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 중이다. 반면 한국닛산은 같은 기간 141억원, 8억원, 2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도요타는 올 들어 스포츠카 수프라(1월)와 중형 세단 캠리 스포츠 에디션(2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C(3월) 등 신차를 꾸준히 내놓고 있으며, 올해 3월 광주전시장을 확장 이전하고 서비스센터를 추가 개장했다. 혼다는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닛산 철수는 일본차 브랜드 이미지에도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토요타와 혼다의 경우 지속적인 영업이익으로 체력을 길러 왔기 때문에 반전 모멘텀을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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