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도입 계기로 코로나 치료제 가속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를 방문해 연구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식 치료제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도입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주치의 등이 참여하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전날 방역 당국에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ㆍ특례 수입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해왔던 항바이러스제다. 에볼라 치료제로는 허가받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중증 이상 코로나19 환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국제 임상 시험 결과 중증 이상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속속 인정받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GC녹십자는 오는 7월 혈장 치료제 'GC5131A'의 인체 임상을 개시해 올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면역 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치료제다.

GC녹십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선정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의 최종 과제 수행대상자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10명의 혈장 공여자를 확보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와 면역글로블린을 농축ㆍ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어서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며 완치자의 혈액 공여를 요청했다.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7월 인체 임상을 목표로 하는 셀트리온은 최근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선별하고 본격적인 세포주 개발에 돌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임상 3상을 하려면 약 3000억원이 들지만 치료제를 개발해 이익을 남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러시아에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국산 18호 신약으로, 국내 신약이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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