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섭씨 5~11도에서 집중 발생…'기온 오르면 확산세 꺾일 듯'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경로 따른다면
캐나다, 북유럽 등 거쳐 남반구에서 심해질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따뜻해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사라져, 마스크 없이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될까.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계통의 질환의 패턴을 따른다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독감 등 여타의 질병과 마찬가지 계절적 특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경우 열대와 같이 따뜻한 지역에서는 맹위를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봄의 네 번째 절기 춘분인 2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미국 메릴랜드대 바이러스연구소의 모하메드 사자디 교수는 "그간의 진행 경과를 볼 때 코로나19는 따뜻한 기후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전파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진들 역시 코로나19 전파과정을 분석한 결과 "고온과 고습도에서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23일 부산진구 새싹로에 만개한 벚꽃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부산=윤동주 기자 doso7@

사자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습도가 낮고 온도가 섭씨 5도에서 11도 사이에서 가장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는 미국과 중국 등 북위 30~50도 사이의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연구결과가 맞다면 향후 코로나19는 북반구 기후가 점차 따뜻해짐에 따라 북유럽이나 캐나다와 같은 곳들에서 창궐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후 이 바이러스는 북반구와 기후가 정반대인 남반구에서 맹위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후 올해 말 겨울이 다시 시작되면 북반구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들이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것과 관련해 몇 가지 요인을 꼽고 있다. 첫째는 바이러스는 섭씨 37도인 인체에서 증식하기는 하지만, 인체 바깥에서는 더욱 낮은 온도 등에서 더욱 잘 전파가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날씨가 추우면 사람들이 실내에서 머무는 기간이 많은 데 이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되는 햇볕을 겨울에 덜 쬐면서 인간의 면역체계가 약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따뜻해졌다고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버드대 감염병 전문가 마크 립시치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습해지면서 코로나19의 전염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이 요인 하나만으로 커다란 변곡점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할만한 합리적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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