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김동관, 책임경영 공식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

그룹 의사결정 전면에

태양광 석화 첨단소재 등

미래사업 주도적 역할 전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신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내 입지를 강화했다. 한화그룹 후계구도 1순위인 김 부사장은 이사회 일원으로 회사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을 수행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미래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전담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2010년 지주사격인 ㈜한화에 입사했다.

지난해 말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인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올해부터 ㈜한화 전략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ㆍ첨단소재를 아우르는 한화그룹 핵심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맡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ㆍ석유화학ㆍ첨단소재 분야의 3개 회사가 합쳐져 한화솔루션이 만들어졌는데 이 3가지 업종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미래먹거리를 찾는 것이 김 부사장의 과제"라면서 "핵심적인 의사 결정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전략 수립과 의사 결정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남인 김 부사장이 그룹의 핵심인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건 후계 승계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게 그 첫 단추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김 부사장이 폴리실리콘 사업의 철수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내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임직원 대상으로 자사주 보상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임직원 포상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양도제한부 주식(RSUㆍRestricted Stock Unit) 제도는 한국서는 낯설지만,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해당 시점에 무상으로 지급한다.

이밖에 이날 한화솔루션은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가로 발표했다.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사 파트너,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등이다. 어맨다 부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며느리다.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의 아들이다.

시마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오는 3월 중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된다. 이밖에 한화솔루션은 총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631억원에 해당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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