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여건 개선, 금리 추가 하락 제동…내년 회사채 시장 주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리 : 대외 여건 개산은 금리 추가 하락을 제한'

주요국 금리 상승

내년 1월, 채권 약세 환경 이어질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되고 세계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우리나라 금리 하락도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금리 : 대외 여건 개산은 금리 추가 하락을 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금리는 일부 정치적 리스크 잔존에도 미·중 1단계 합의 조기 성사와 영국 조기 총선 결과, 중국과 유로 지역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달 6일 대비 19일 주요국 국채 10년 금리는 미국이 1.84%→1.93%, 영국이 0.68%→0.72%로 올랐다. 한국은 1.68%→1.66%로 소폭 하락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대외여건 개선에도 불구,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이어지며 국내 금리는 하락 지속했다"며 "시중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하락했으나, 기재부에서 채권시장 공급 우위 우려에 대해 미온적으로 반응하자 장기 영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호황이었던 회사채 시장은 내년엔 등급 강등과 수요 부진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은 초저금리와 국고채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따라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개되면서 비우량 등급까지 호조를 맞았다. 올해 1월에서 10월 중 대기업 외부 자금 조달에서 회사채 비중은 99%에 육박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 부진과 회사채 만기 도래 증가에 따른 발행 확대 가능성, 채권 시장 역캐리 부담 완화로 2020년에도 회사채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 우려와 채권시장 공급 우위 속에서 비우량 등급 회사채의 양극화 진행은 물론 AA급 내에서도 수요 차별화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진 상황에서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AA급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만기 도래 규모 또한 2020년 AA등급 회사채에 가장 집중된다.

김 연구원은 "증시 1월 효과, 세계 경제전망 상향조정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며 글로벌 채권 약세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는 경기부진 장기화 우려가 높고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시중금리 추가 하락 여지가 있어 대외요인은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정도로 작용할 것"이라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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