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분노 트럼프, 北도발시 표적 삼을 수도

美전문가들 "화염과 분노 회귀할 수도"
"北, ICBM 등 레드라인 넘는 건 자충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쏘며 북·미관계의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탄핵 국면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노가 북한을 향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려고 ICBM이나 핵실험 도발을 하면 "위험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관심을 탄핵 정치에서 다른 주요 이슈로 돌리려 할 것이며 만약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경우 트럼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핵 국면으로 인해 정치적 공간과 유연성이 극히 줄어든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국익연구소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도 VOA에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미국은 '화염과 분노'로 알려졌던 2017년의 강경 노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에 전략자산 전개, 한미연합훈련 재개 외에 대북 제재와 인권 정책 강화 등 북한에 전방위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 킴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조치는 북한을 더 불리한 입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미 압박은 미국으로부터 유리한 합의를 끌어낼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리지 않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탄핵 국면이 북·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북ㆍ미관계의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 때문에 대북 협상에 집중한다기보다는 탄핵 그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040613511814333A">
</center>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