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美대표기업 포드 '늘리고' vs 보잉 '줄이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항공과 자동차 부문을 대표하는 보잉과 포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드가 전기차ㆍ자율주행차 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보잉은 주력기종인 737 맥스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주가 하락과 고용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ㆍCN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 2개 공장(웨인, 디어본)에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자율주행차 생산 라인을 건설해 총 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차ㆍ자율주행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약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는 디어본 공장에서 포드의 대표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년 생산한다.

존 하인리히 포드 글로벌사업부 사장은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트럭과 SUV 부문에서 포드만의 강점을 구축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잉은 대표 기종인 '737 맥스' 여객기의 심각한 기체 결함과 은폐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보잉은 두 번의 추락 사고를 내고 전세계에서 운항이 정지된 737 맥스의 생산라인 가동을 내달 일시 중단하겠다고 전날 장 마감후 공식 발표했다. 보잉은 당초 매월 50여대꼴이던 737 맥스 생산량을 운항정지 처분 이후 40대가량으로 줄여왔다.

생산 중단 소식이 나온 뒤 보잉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기업가치도 흔들리고 있다.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2030년 만기ㆍ만기이자율 2.95%의 보잉 채권 가격은 생산 중단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103.15달러에서 101.95달러로 떨어졌다. 보잉 주가는 이날 장 마감 기준 327달러로, 올 들어 고점(440.62달러) 대비 약 26% 하락한 상태다.

보잉의 기업가치 하락은 737 맥스 사태로 수익과 재무상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왔다. 737 맥스가 재운항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렵고, 조달 비용 자체도 늘어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737 맥스는 성장세에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보잉의 대표 기종으로,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사태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와 S&P에 따르면 보잉의 현재 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최하단인 A 등급, 투자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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