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또 구설수'…'규칙 위반 억울하다고?'

히어로월드챌린지 3라운드 "라이 개선 2벌타", 해명이 오히려 논란 키워

패트릭 리드가 히어로월드챌린지 최종일 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바하마=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규칙 위반 아니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8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골프장(파72)에서 끝난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일 2타 차 3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한 뒤 전날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은데 대해 "카메라 앵글을 달리하면 규칙 위반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공이 (클럽이 닿은 땅 위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게 출발점이다.

리드는 3라운드 11번홀(파5) 그린 근처 웨이스트 에어리어에서 샷을 하기 전 클럽 헤드로 모래를 두 차례 문질렀다. 조직위원회가 '라이 개선'을 적용해 2벌타를 부과한 이유다. 리드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폴 에이징어는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한 골프팬은 2015년 당시 리드의 비슷한 규칙 위반 영상을 찾아내 SNS에 올렸다.

리드가 바로 지난해 마스터스 챔프다. '그린재킷'을 입고도 환영받지 못했다는 게 흥미롭다. 악동 기질과 말 실수, 독특한 가족사 등으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렸다. 2008년 아덴스 조지아대학 시절 속칭 '알까기'와 절도 행각, 음주 등으로 골프부에서 추방 당해 오거스타주립대로 전학했다. 2014년 캐딜릭챔피언십 우승 직후에는 "우즈와 전설적인 골퍼들을 제외하고는 나처럼 한 선수가 없다"며 "내가 세계 '톱 5'"라는 오만함을 드러냈다.

가족과는 의절한 상황이다. 네 살 연상인 아내 저스틴과의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과 관계가 틀어졌다. 2014년 US오픈에서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부모와 여동생을 코스에서 쫓아내는 돌출 행동까지 불사했다. 저스틴이 경찰을 불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역시 리드의 부모는 오거스타 근처에 살면서도 대회장에 갈 수 없었다. 가족 문화를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리드의 이날 논란은 오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전에 돌입하는 미국과 세계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세계연합팀에 호재가 됐다. 리드가 미국 대표팀으로 프레지던츠컵은 물론 유럽과 격돌하는 라이더컵에서 남다른 파이팅을 발휘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크 리슈먼(호주)은 "리드의 규칙 위반이 호주 팬들에게는 미국팀을 공격할 실탄을 준 꼴"이라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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