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푸틴 달력', 알몸사진 사라져...외교적 변화 신호탄?

(사진=www.amazon.com)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올해도 연말을 맞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모델로 한 '푸틴 달력(Putin calendar)'을 출시했다. 예년과 달리 웃통을 벗고 남성미를 과시하던 푸틴 대통령의 모습없이 정장차림으로 외교무대를 누비며 지도자로서 공식행사를 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어 1년만의 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점차 식어가는 상황을 반영하고, 국제적으로는 친러 정권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보다 신중한 대외 외교 방식으로 선회한 푸틴 행정부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외신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은 올해도 어김없이 푸틴 대통령을 모델로 한 2020년도 달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올해 달력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웃통을 벗고 남성성을 강조한 부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주로 정장차림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타국 정상들과 제스처를 취하는 푸틴의 모습이 주를 이뤘다. 지금까지 푸틴 달력은 주로 러시아의 강인한 지도자 푸틴의 마초적인 모습을 과시하는데 중점을 뒀으며, 이로 인해 다른나라에도 상당히 많이 팔렸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달력 판매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이 팔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두고 각종 해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반적으로 대내외적인 푸틴 대통령의 입지 축소와 관련있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은 대내적으로는 연금개혁,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의한 경기 악화 등으로 인기를 점차 잃고 있으며, 부정축재와 관련한 의혹들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중동에서는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원조하며 미국, 서방과 대립하면서 외교적인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푸틴 달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진들을 담아 매년 연말에 출시, 판매하는 달력으로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의 디자인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기념품이다. 아마존 등 해외 유명 직구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판매되며 러시아 내는 물론 일본과 몇몇 나라들에서는 출시 때부터 이슈가 돼 매진돼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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