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연중화'에 옛 명성 퇴색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의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개막을 알리며 소매 업체들에게 '대박' 매출을 안겨주던 '블랙프라이데이'가 옛 명성을 잃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 CNBC가 보도했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매년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 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말하며,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이 이날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재고 소진 및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개막을 알리면서 쇼핑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소매업체들이 단 하루가 아닌 수주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하면서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쇼핑객들이 몰려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메이시스, 콜스, JC 페니 등 미국의 대형 백화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은 점점 더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객들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판매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데브라 웨인스위그 '코어사이트 리서치' 설립자는 CNBC에 "블랙프라이데이는 더 이상 쇼핑객들에게 추운 날씨에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싼 물건을 사기 위해 문을 열자 마자 뛰어 들어가야 하는 할인 행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면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위한 쇼핑이 11월 내내 진행되고 있으며, 점차 '연중 활동'이 되면서 연초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후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사이버 먼데이 같은 행사도 블랙프라이데이의 명성을 잃게하고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이벤트 같은 행사 덕분에 심지어 6월 쯤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을 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형 창고형 양판점들인 베스트바이, 타겟, 월마트 등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아마존도 블랙프라이데이의 일주일 전부터 할인 판매를 하고, 월마트의 경우 10월부터 연말 할인 판매 행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에 백화점들은 디즈니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즌2'의 인형을 선물하는 등 판촉 행사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의 명성을 재현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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