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게 죄인가?' 美 초등학교서 비만혐오 숙제 논란

학부모 "비만 이유로 비난받아선 안돼"
학교 "향후 교과과정 검토하겠다"

미국 켄터키 주 로렐 카운티의 한 학교에서 비만 혐오를 조장하는 숙제가 교과과정에 포함돼 논란이 제기됐다/사진=미국 폭스뉴스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초등학생에게 뚱뚱한 사람을 지목하도록 만든 숙제에 대해 미국의 한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켄터키주의 한 학교에서 비만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을 담은 과제가 1학년 교과과정에 포함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터키주 남동쪽에 위치한 로렐 카운티에 거주하는 로렐 리 루이스는 딸이 학교에서 받아온 문제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제지에는 '제시된 단어에 맞는 그림을 표시하라'는 문제가 포함됐다. 이 중에는 '소', '접시' 등의 단어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는 "한 문제는 두 소녀의 이미지를 제시한 뒤 '뚱뚱한'이라는 단어와 잘 맞는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치도록 했다"며 "아이들에게 '뚱뚱한'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알려주기 위해 그런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시된 단어가 '뚱뚱한'이 아닌 '마른', '날씬한'이었다고 해도 여전히 바디 셰이밍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그렇게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디 셰이밍이란 비만 혐오 등을 의미하는데, 획일화된 신체 기준에서 벗어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외모 평가를 일컫는다.

루이스는 "이미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을 '뚱뚱하다'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나는 딸에게 바디 셰이밍, 비만 혐오가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설명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로렐 카운티 교육 위원회는 "학부모들로부터 직접 문제 제기를 받지는 못했으나 언론에 보도된 이후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교과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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