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전환사채 담보대출 중단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불법 대출 등으로 금융당국과 검찰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는 상상인그룹 계열 두 저축은행이 전환사채(CB)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1일 경영진회의를 열고 경영권 변동 후 1년 이내 인수합병(M&A) 기업에 대한 CB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함께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저축은행에 따르면 두 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이내 M&A 기업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전면적인 대출 중단을 시행해 왔다. 다만 기업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CB담보대출은 유지해 왔는데 최근 이 역시 무자본 M&A등에 이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추가적으로 경영권 변동 후 1년 이내 M&A 기업에 대한 CB담보대출의 전면적인 대출 중단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과 검찰로부터 받은 고강도 조사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은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5% 이상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지 않은 점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엔 금융당국의 수사의뢰로 서울중앙지검이 경기 성남시 상상인저축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2018년 9월 대비 올해 9월 약 870억원(3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약 580억원(29%) 줄었다. 이번 조치로 CB담보대출 잔액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개인 대출영업을 늘린다. 이 저축은행은 최근 중금리신용대출 ‘좋은상상론’을 출시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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