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일본 여객 감소… 대체 여행 덕에 전체 여객은 늘어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여파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탑승수속 카운터./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을 오가는 여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동남아시아 등 대체 여행지로 향하는 노선이 늘어나며 전체 여객 수는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10월 일본 노선 여객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21.2% 줄었지만 전체 여객 실적은 오히려 3.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일본 간 항공수요 감소 등 급격한 수요 변화에 대응코자 일본 노선 편중을 완화하고 항공 네트워크를 다변화 해나간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일간 여객 노선은 2013년 항공 자유화가 설정되면서 운항횟수 상한선이 사라졌고, 근거리·무비자 관광지라는 점에서 전체 국제 노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2019년 상반기의 경우 전체 국제 여객 실적의 25%가 일본 노선이었고,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 노선의 46%가 일본에 집중됐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올해 7~10월 넉달 간 일본 노선의 항공여객실적은 543만명으로 전년 동기 689만명에 비해 21.2% 감소했다. 우리나라 8개 여객 항공사의 일본 노선 비중도 지난 6월 32.2%에서 11월 현재 20.6%로 급감했다.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중국·동남아 등 대체 근거리 지역 노선에 투입하면서 전체 여객 실적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7~10월 기준 동남아 여객 실적은 86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5만명에 비해 18.7% 뛰었다. 중국 여객 실적도 12.3% 늘었다. 이러한 대체 근거리 노선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국제선 여객실적도 지난해 7~10월 2919만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3026만명으로 3.7%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의 항공 공급력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항공 네트워크가 다소 부족한 중앙아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항공협상을 통해 항공노선이 보다 다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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