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고노 '한밤 회동'…지소미아 종료 앞두고 설득전

18일 밤 방콕 시내 모처에서 은밀히 만나
지소미아 관련해 日 태도 변화 촉구한 듯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전시장에서 열린 '제9회 D&S(Defense & Security) 방산전시회'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8일 저녁(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한밤 회동'을 갖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0시 GSOMIA 최종 종료 시한을 앞두고 정 장관의 막판 장외 설득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군 안팎에 따르면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전날 밤 방콕 시내 모처에서 은밀히 양자 회동을 했다. 양 장관은 제6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지난 16일부터 태국을 방문 중이다. 고노 방위상이 ADMM-Plus 만찬 행사 뒤 승용차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갔고, 정 장관이 이를 뒤따라 가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전날 제9회 D&S(Defense & Security) 방산전시회에서도 단둘이 밀담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동유럽 방산업체인 전시관 앞에서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에서 두차례 위탁교육을 받아 군내 일본통으로 꼽히는 정 장관은 통역 없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여러차례 고노 방위상과의 만남에서 GSOMIA와 관련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해야 GSOMIA 연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일본은 한국이 조건없이 GSOMIA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GSOMIA 종료가 한미동맹은 물론 한ㆍ미ㆍ일 안보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군 안팎에서는 미국이 추후 GSOMIA 종료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주한미군 문제에 불이익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9082306521953475A">
</cente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