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도 여름철 '바다얼음' 사라진다

기상청 IPCC 6차 보고서 담길 시나리오 첫 발표
21세기 말 기온 1.9~5.2도 상승 강수량 5~10% 증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얼음 없는 북극', 이르면 20여년 후 북극 '해빙(海氷·바닷물이 얼어 생긴 얼음)'이 여름철에는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최신 온실가스 정보를 기반으로 지구 기후변화 추이를 예측해보니, 21세기 중반(2041~2060년) 이후 북극 해빙은 여름철 들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15일 밝혔다. 남극 해빙은 21세기 말 여름철에 거의 사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예측 결과를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 전망, 기후위기와 사회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해빙 면적의 변화 (제공=기상청)

이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1995~2014년 대비 2081~2100년 1.9~5.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경우 21세기 말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는 1.4~3.7도 상승하고 해수면 고도는 52~9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극 지역 해빙 면적도 크게 감소해 21세기 중반 이후 여름철 북극 해빙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은 "여름철 북극 해빙이 거의 다 녹는 시점을 21세기 후반으로 봤던 지난 관측보다 빨라졌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게 되면 21세기 말 여름철 남극 해빙도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동아시아 지역의 평균 기온도 21세기 말 2.0~5.3도 높아지고 평균 강수량은 6~10% 증가할 전망이다. 전 지구 경향과 비슷하나 강수량 변동성이 좀 더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봄이 빨리 시작되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으며 겨울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71~2000년과 1981~2010년을 비교했을 때 봄은 1일 짧아졌고 여름은 6일 길어졌다. 기상청의 이번 분석은 2021년 발간될 IPCC 6차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다. 5차 보고서는 2013년 나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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