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레이저' 2019년 폴더블폰으로 귀환

모토로라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폴더블폰 레이저 발표
갤럭시 폴드와 달리 대화면 아닌 일반화면…휴대성에 큰 방점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 가격 1499달러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모토로라의 레이저가 돌아왔다. 2004년 '세상에서 가장 얇은 피처폰'으로 명성을 떨쳤던 레이저는 2019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했다. 모토로라는 이로써 삼성전자, 화웨이가 포진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러나 레이저는 지금까지의 폴더블폰과는 다르다. 대화면보다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모토로라가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폴더블폰 레이저를 발표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그동안 수많은 루머를 양산해온 2019년판 레이저가 드디어 반으로 접히는 안드로이드폰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새 레이저는 폴더블폰이지만 이미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15일 출시되는 메이트X와는 결이 다르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가 대화면을 탑재해 태블릿과 같은 멀티미디어 경험을 주는 데 집중했다면, 레이저는 철저하게 휴대성을 강조한다.

레이저를 펼치면 등장하는 OLED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6.2인치. 접으면 2.7인치 LCD 창과 키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접으면 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가 보이지 않는 크기다. 즉 갤럭시 폴드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인 것과 달리 레이저는 접으면 반쪽폰, 펼치면 스마트폰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할 폴더블폰에 레이저와 같은 접는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폴드와 달리 레이저는 성능도 프리미엄급이 아닌 중급에 가깝다. 퀄컴의 중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710'을 탑재했다. 6GB 램, 128GB 내부 메모리를 갖췄다. 휴대성을 강조하다보니 흔한 듀얼 카메라도 없다.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500만 화소 내장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에 가격도 1499달러로 약 175만원. 238만9000원 갤럭시 폴드보다 약 60만원 저렴하다.

모토로라가 레이저 브랜딩을 다시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모토로라는 2004년부터 출시돼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레이저의 영광을 떠올리며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으나 흥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실패를 딛고 다시 레이저를 되살렸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생김새가 오리지널 레이저 V3을 쏙 빼닮았다. 레이저를 그리워하는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지점이다. 더 버지는 "(새 레이저의) 바닥의 커다란 곡선은 오리지널 레이저의 상속자임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모토로라는 새 레이저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모토로라에 따르면 "자극에 강하게 견디도록 디스플레이에 나노 코팅을 했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으로 완전히 감쌌다"며 "레이저 폴더블폰의 수명은 스마트폰 평균 수명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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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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