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의 날' 제정 기념식 성료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한혁 기자] 나주평야의 젖줄인 영산강을 품고 번성했던 포구 '영산포'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만들어진 '영산포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준)의 기념식이 9일 오후 2시 영산포여자중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인규 시장과 손금주 의원(무소속), 신정훈, 배기운 전 의원 등을 비롯해 동민과 출향 향우들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영산포의 발전을 기원했다.

행사는 옛 영산포 사진을 담은 추억의 영상 상영 등 식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기념식이 선언되면서 개회사와 시정발전 유공시상, 경품 추천 등 순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 뒤 행사 추진위와 출향향우들은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을 통해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과 함께 번성했던 포구 영산포의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산포는 일제 치하인 1914년 호남선 철도와 통행료를 받는 영산강 목교가 준공되면서 크게 번성하고, 일제는 철도와 선박이 드나드는 이 지역을 통해 전남 일대의 풍부한 농산물을 수탈하기도 했다.

영산포는 아직도 '홍어거리'가 있고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릴 만큼 홍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흑산도에서 갓 잡은 홍어를 실은 배가 목포를 지나 영산강 밀물을 타고 영산포구에 닿았을 때 적당히 삭은 상태가 돼서 그 맛이 독특하기로 소문난 ‘홍어’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1981년 영산강 홍수피해 등 재해 방지를 위해 영산강 하구언이 준공됨에 따라 영산강 물길이 막히면서 영산포는 포구로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

또한, 1981년 영산포읍은 나주군 나주읍과 병합해 금성시가 되었고, 1986년엔 금성시가 나주시로 변경되면서 ‘영산포’란 지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영산중고', '영산포여중' 그리고 나주시 ‘영산동’과 같은 이름에서 옛 지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정도다.

이기준 '영산포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황포돗대가 드나들던 옛 영산포의 번영과 위상회복을 위해서 모든 힘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보고 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한혁 기자<ⓒ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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